지난해 고유가를 맞이해 경유차에 비해 연비가떨어지는 휘발유차 등록 대수 자체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환경부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차량 중 휘발유차는 770만2천590여대로 2003년의 776만780여대에 비해 5만7천180여대 줄었다.
매년 등록 차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독 휘발유차가 준 것은 이례적이다.
2000년 이래 전체 등록 차량 중 휘발유차 비율은 경유차와 LPG차가 늘면서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휘발유차 대수 자체가 준 지난해가 처음이다.
휘발유차는 2000년 721만4천여대에서 2001년 741만7천여대, 2002년 767만2천여대, 2003년 776만780여대로 매년 10만∼20만대씩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770만2천590여대로 줄었다.
전체 등록 차량 중 휘발유차 비율은 2000년 1천205만9천여대 중 59.8%, 2001년1천291만4천여대 중 57.4%, 2002년 1천394만9천여대 중 55.0%, 2003년 1천458만6천여대 중 53.2%, 지난해에는 1천493만4천여대 중 51.6%로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경유차는 2000년 359만4천여대(29.8%)에서 시작, 2001년 402만9천여대, 2002년 460만7천여대, 2003년 505만4천여대, 지난해 538만5천여대(36.1%)로 늘었다.
LPG차도 2000년 121만4천여대(10.1%)에 불과했지만 2001년 142만7천여대, 2002년 162만5천여대, 2003년 172만3천여대, 지난해 179만3천여대(12.0%)로 늘어났다.
올 4월께 경유승용차 시판이 시작되면 휘발유차가 줄고 경유차가 늘어나는 경향이 더욱 강화돼 휘발유차 비율은 올 상반기에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좋아 경제적이고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적게 배출하지만 수도권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은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휘발유차 대신 경유차가 늘어나면 대기질은 나빠지게 마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유가 때문에 휘발유차 사용자들이 연비가 좋은 경유차로 바꿨기 때문일 것"이라며 "올해 경유승용차 시판 허용을 앞두고 휘발유차가 경유차로급격히 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대체 속도는 걱정하는 것보다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