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조선사업 '대박예감'

'유니버설 퀸'호 첫 항해서 순익 50% 넘어

현대상선의 유조선 사업 확대전략이 국제 운임가 상승세를 타고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현대상선은 최근 건조돼 인도받은 자사의 초대형 유조선(VLCC) ‘유니버설 퀸’호가 첫 항해에서 이례적으로 50%가 넘어선 순익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퀸호는 지난 11일 울산을 출항해 중동에서 31만톤의 원유를 싣고 미국 동부로 수송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되는데 때마침 국제 운임가격 강세로 5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는 유니버설 퀸호 출항 시기를 전후해 북반구의 동절기 난방유 수요가 급증한데다가 중국 원유수요가 증가와 태풍 카트리나 피해 시설 복구 영향이 겹쳐지면서 유조선 운임지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동ㆍ한국간 유조선 월평균 운임지수(WS)는 VLCC기준으로 지난 8월 70포인트선이던 것이 10월 110포인트를 넘어서 이달 15일에는 210포인트까지 급등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니버셜 퀸호 규모의 배가 31만톤 원유 적재를 해 미국~중동을 운항할 경우 손익분기점이 되는 국제운임지수는 통상 60~70포인트 안팎인데 유니버셜 퀸호의 운항계약당시 지수는 201포인트를 기록, 손익분기점을 3배 가까이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유니버설 퀸호의 운항을 계기로 유조선 사업 확대전략이 더욱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유조선 보유대수는 지난 2002년 10척이던 것이 현재 29척(VLCC 17척 포함)으로 늘었고 다음달이면 유니버설 크라운호가 추가로 건조완료돼 30대에 달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컨테이너선과 비컨테이너선 사업간 비율이 황금비율대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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