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주코브스키 현대차미국법인 사장 만나 '전폭 지원' 약속

정몽구 회장 - 현대차 미주법인 사장단 면담
질적 도약 '전략 모델'
시장 안착에 최선 당부

데이비드 주코브스키(오른쪽)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신임 사장이 3일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차량 충돌시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가 미국에서 출시되는 올해부터 앞으로 5년여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도약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HMA에서 이 같은 ‘고비’를 넘어설 중책을 맡은 인물은 지난달 1일과 27일 각각 승진한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사장과 로버트 프래진스키 HMA 판매담당 부사장. 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두 임원을 직접 만나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이들의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중인 주코브스키 사장과 프래진스키 부사장, 이병호 미국판매법인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의 현대차 사옥에서 정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주코브스키 사장과 프래진스키 부사장이 지난달 각각 승진한 후 본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출시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으로 미국에서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는 판매 수치보다도 현대차에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덧입히는 임무를 부여받은 ‘전략 모델’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사 차원의 대표적인 지원책은 최대한의 물량 공급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에서도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1만7,000대가 판매·계약됐으며, 대기 수요도 수만대 수준인 상황이다. 현대차는 또 미국에서의 마케팅을 위한 판촉비 확대, 현지 판매직원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가격 공세 없이 판매목표를 달성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HMA의 판매 목표는 74만5,000대로, 지난해(72만783만대) 대비 3.4% 가량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께 미국에서 출시될 신형 쏘나타 역시 HMA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쏘나타는 미국에서 아반떼와 함께 연간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인기 차종이다.

HMA 사장단은 이밖에도 이날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의 막바지 테스트 현장을 둘러봤다. 또 당진제철소는 신형 제네시스에 사용되는 고장력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둔 지난해 11월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고장력 강판의 생산 현황을 챙기기도 했다. 고장력 강판이 얼마나 더 가볍고 튼튼한지에 따라 차체 강성과 주행감도 지대한 영향을 받는 탓이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는 이전까지의 현대차에 비해 ‘운전하는 재미’를 강조한 모델이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제네시스의 현지 반응이 매우 뜨거웠는데, 남양연구소와 현대제철을 직접 둘러보고 성공적인 신차 출시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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