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서민대출체계 '가닥'

은행권이 준비 중인 서민대출체계가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달 중 새로운 서민대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서민금융 태스크포스(TF)는 신용등급별로 금리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4등급 이하의 모든 저소득·저신용자들에게도 희망홀씨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내용을 개편하기로 했다. ★본지 8월20일자 10면 참조 당초 신용등급 4~6등급 중심의 대출상품을 검토했으나 상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4등급 이하 모든 신용등급자를 대출 대상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TF는 은행마다 신용등급을 정하는 심사기법과 등급수가 서로 다르므로 은행권 공통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신용등급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신용등급이 1~10등급, B은행은 1~15등급으로 등급수가 달라 은행권 공통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용등급별로 금리를 차별화하되 금융감독 당국의 연 13% 이하로 낮추라는 주문에 맞춰 상품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희망홀씨대출금리가 14~19%인 점을 감안해 11~13%대를 검토하고 있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햇살론과 비슷한 금리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은행권에서 기금을 출연해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TF은 고객이 보유한 예·적금을 담보로 하는 예금담보대출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서로 다른 내부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신정·한신평 등 외부 신용평가 점수 등을 반영해 대출평가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은행권 공통의 희망홀씨대출 사업을 위해 은행별로 다른 시스템을 개선해 신용등급을 표준화 하는 작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햇살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자는 데 긍정적인 반으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권 공통의 기금출연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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