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쏟아지면 휘청" 우려속 "영향 제한적" 분석 우세 美 경제지표 발표·한국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여부등 이벤트 많아
입력 2006.09.10 16:39:22수정
2006.09.10 16:39:22
이번주 증시는 오는 14일 ‘세마녀의 날(트리플위칭데이)’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의 FTSE 선진국 시장 편입여부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비자신뢰지수,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 지표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서도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탄탄해 조정이 있더라도 주가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리플위칭데이 최대 변수=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동기 만기일)는 이미 지난주부터 증시에 부담을 주면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상 최고치 수준인 2조4,000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가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현태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를 통해 지수를 떠받치거나 끌어올렸다”며 “정작 만기일 당일에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지수가 큰 폭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탄탄해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지나친 우려도 금물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수급 측면에서 트리플위칭데이가 부담 요인이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3년 12월과 2005년 12월 2번의 동시만기일 때도 매수차익 잔고 부담 자체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각종 이벤트 줄줄이 대기= 이번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정책 논란도 또 한번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소매판매 결과는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소비 둔화로 연결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비자신뢰지수, 산업생산 등도 발표된다.
특히 오는 20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리가 커지며 주후반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짧게는 선물옵션 만기까지, 길게는 FOMC 회의까지 지수가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최근 3개월간의 주가 흐름을 보면 기술적인 수준에서 저항선과 지지선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일 발표 예정인 한국과 대만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발표도 관심거리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던 9월 증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변화가 심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600포인트 돌파할 듯=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황이 좋은 편이다. 유가증권시장이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프로그램 매물 우려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이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6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은 다음주 코스닥지수가 600선 전후에서 등락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지수 밴드로 590~605포인트를 제시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1차적인 지수 목표치는 620∼630포인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 매수 강도가 지난주보다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및 LCD 부품주, 조선기자재 및 기계 업종 중심으로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