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지역에서 30년만의 대홍수가 발생하며 사망·실종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등 큰 피해가 이어졌다.

쓰촨성 민정청은 11일 지난 7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쓰촨지역에서 28명이 숨지고 최소 6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고 중국 인민망과 중국신문망 등이 보도했다.

이번 폭우 피해지역은 쓰촨성 광위안·멘양·더양·청두·야안 등 14개 시 64개 현에 달하며 145만3,000명의 이재민 등 모두 300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누적 강우량 600㎜ 이상인 지역이 5곳, 500㎜ 이상인 지역이 16곳에 달했으며 두장옌시 싱푸지역은 88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산사태, 교량과 건물 붕괴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늘었다.

쓰촨성 기상부문은 이번 폭우가 1981년 쓰촨 지역을 휩쓸었던 대홍수와 맞먹는 수준이나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쓰촨 지역에는 지난 1981년 7월 9~14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자 888명, 부상 1만3,000여명의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재민 수도 1,584만명에 달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7만1,000헥타르이며 주택 등 건물피해는 붕괴 886채, 파손 1,338채, 침수 주택 2만1,570채 등이다. 쓰촨성 민정청이 잠정 추산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53억7,000만위안(약 9,9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중앙 정부도 전날 쓰촨성에 3,000개의 임시천막과 1만장의 담요를 보내는 등 긴급 구호에 나섰다.

그러나 쓰촨지역에는 11일도 비가 계속 내려 피해 규모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2일에도 부분적으로 폭우가 내리겠지만 대체로 약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중국 민정부는 쓰촨성을 비롯해 산시·간쑤·산시·윈난·베이징 등 17개 성급 지역에 내린 이번 집중호우로 11일까지 총 30명이 사망하고 67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