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확대·마케팅 강화 절실국내 의류업계가 자기상표 수출 보다는 바이어의 요구에 의존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의류산업협회가 회원사 300개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 대비 자기상표 수출은 3.9%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모자류 51.9%, 내의류 43.4%, 편직물 30.7% 등으로 자기상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품목들은 대부분 자기상표 수출이 1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업체들은 자기상표 수출이 부진한 이유로 해외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과 브랜드 마케팅 경험부족 등을 꼽고 있어 독자 브랜드 개발과 함께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한 판로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의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조사대상 300개사의 자가 및 협력공장의 수는 756개로 전년대비 20.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수출여건의 악화, 경기침체의 장기화, 수주물량 감소 등으로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조사대상 업체와 협력 생산업체의 지난해 총 고용인원은 3만9,84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5.6%(1만3,732명) 감소했으며 지난 96년도 고용인원과 비교하면 절반정도의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의류업계의 매출규모는 작년대비 0.5% 감소한 22조9,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이중 수출은 8조1,000억원, 내수는 14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