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기업 육성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출범했다.
중소기업청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에서 2,000억원을 비롯해 대규모계열집단소속 대기업, 벤처 1세대, 선도벤처기업, 연기금 등 민간 출자에 힘입어 벤처ㆍ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투자는 운용사 선정 등 2~3주 동안의 행정절차 과정을 거쳐 9월 중순경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펀드 출자자 모집 초기에는 대기업 및 민간 출자자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으나 미래창조펀드 취지에 공감하는 대기업, 벤처 1세대 등이 점차 늘어나면서 불과 두달 반만에 6,000억원을 조성 했다”며 “300~500억원의 벤처펀드 조성에도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민간 출자자의 관심이 상당히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펀드 자금 가운데 2,000억원은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된다. 네오위즈ㆍ다우기술ㆍNHNㆍCyberAgent(일본계) 등 선도 벤처기업들이 1,000억원 이상의 ‘새싹기업 키우기 펀드’를 조성, 창업ㆍ성장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민간 출자자에게는 펀드수익의 3%를 우선배분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나머지 4,000억원의 경우는 성장ㆍ후기단계에 투자된다. 글로벌 중견ㆍ대기업으로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이 분야 주요 출자자인 두산ㆍ코오롱 등 대기업이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ㆍ합병(M&A)할 경우 계열사 편입을 3년간 유예하고,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정책(현재 법개정중)을 추진하고 있어 미래창조펀드에 출자한 대기업들이 우수 창업ㆍ벤처기업을 M&A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한 청장은 “그동안 벤처펀드 출자에 매우 소극적이었던 대기업들이 벤처자금 생태계에 중요한 일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큰 의미”라며 “더욱이 대기업 협력사에 대한 융자 지원 실적만을 동반성장지수 산정에 반영하던 것을 창업ㆍ벤처기업 펀드에 대한 출자 실적까지 새롭게 반영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대기업 등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펀드 시장 형성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구글ㆍ애플ㆍ시스코 등 대기업이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성장 후에는 M&A를 통해 회수하는 선순환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우리는 융자위주의 자금조달 관행, 대기업의 벤처투자 소극적 참여, 회수시장 침체 등으로 재창업 및 재투자 연결고리가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창조펀드 출범을 계기로 올해를 한국식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의 원년으로 만들어 창조경제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