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세계 1위 규모인 보유외환의 해외 투자를 담당할 새 정부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해외투자 기구를 만들기 위해 자체 조직 안에 새 기구를 두거나 산하에 별도의 독립적 운영 기구를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민은행 소식통들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의 지시로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한 부서장이 새 기구의 가능성을 검토할 팀의 팀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유외환은 현재 3조5,000억달러 규모로 인민은행 산하 SAFE가 투자와 관리를 전반적으로 이끌고 있다. SAFE는 홍콩에 등록된 역외투자회사인 SAFE 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미국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07년 국무원 산하인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외환보유고 중 일부인 4,8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소식통들은 “만약 새로운 기구가 설립되면 SAFE는 자산 관리보다 본연의 규제 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19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에서 중국의 외환보유고 관리를 보다 혁신적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