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 7일 이라크 사찰 결과 보고를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간 견해차가 뚜렷해짐에 따라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영국, 스페인이 지난 주 안보리에 제의한 이라크 사태 관련 제 2차 결의안에 대해 프랑스와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독일과 중국이 이에 동조하고 있어 지난 80년대 냉전이 종식된 이후 상임 이사국간 가장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보리 결의가 통과되기 위해서는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아울러 5개 상임 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포기하면서 까지 이라크 공격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