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 듯 말 듯한 은밀한 유혹고풍스러운 건물 앞에 서 있는 여성의 우아한 뒷모습이 보인다. 의식을 거행하듯 두 손을 받든 그녀 앞에는 '뉴 윈저 12'의 병 모양을 본뜬 비밀의 문이 보인다.
가죽 재킷을 입은 섹시한 여성의 상반신. 윈저의 병 모양대로 깊숙이 파인 재킷의 가슴선과 '윈저12'라고 쓰인 금색 목걸이가 은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씨그램코리아의 뉴 윈저 12 광고는 술병은 커녕 술잔조차 등장하지 않는 술 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은밀한 유혹이란 컨셉트로 감성을 중시하는 20~30대 직장인들의 눈높이에 비주얼을 맞추고 있다.
이 광고는 위스키 광고하면 으레 떠오르는 품격, 명예, 전통, 남자의 멋 등과 전혀 궤를 달리한다.
병 모양이나 상표명 등 감성적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보수적인 주류광고에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스스로 해석하게 함으로써 상상과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이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