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플레 막자" 물가 통제 나서

외국기업 판매 상품 대상 가격 제한 추진


인플레이션 우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직접 나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가격 결정 구조를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트남 재무부의 한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베트남 정부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는다고 판단되는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 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가격 통제 대상 물품은 외국기업이 판매하는 시멘트, 건설용 철강, 액화석유가스, 산업용수, 화학비료등 산업 자재 뿐만 아니라 소금, 어린이용 분유, 설탕, 쌀, 석탄, 종이등의 생필품도 포함됐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 왔지만 지금까지 베트남 정부가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직접 행동을 취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물가가 급등 추세에 있고 현 시점에서 몇몇 상품에 대해서는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8년 8월에는 전년대비 28%까지 치솟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8% 수준을 유지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해 말에도 베트남 재무부는 외국기업 판매 상품에 대한 가격 통제에 나서겠다고 밝혀 외국기업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외국계기업 관계자들은 "베트남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물가 통제에 나서게 되면 투자 매력도를 잃게돼 베트남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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