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상시를 대비한 외화예금의 예비적 동기가 사라지고 있는데다 최근 원화환율 단기급등에 따라 달러를 높은 값에 원화로 바꾸려는 기업과 수입상들의 해약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4억3,000만달러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11월26일 134억4,000만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반전, 지난 103억1,000만달러였던 6월19일 이후 20일까지 한달여만에 18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영업일수로 환산하면 하루에 8,173만달러씩 예금잔고가 감소한 셈이다.
한은은 장기적으로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최근 환율이 단기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환율이 높았을 때 달러를 매입해 외화예금에 가입했던 기업 등이 조금이라도 달러값이 비쌀 때 높은 가격으로 달러를 되팔자는 수요로 예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외환위기후 비상자금을 확보하자는 예비적 자금수요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 회피용으로 급증했으나 국내불안요소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진 점도 예금 감소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기업들이 부채비율축소를 위해 거주자외화예금을 해약해 원화로 바꾼뒤 대출을 상환하려는 수요도 거주자외화예금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금등세의 지속여부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 감소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추가적 보유요인이 사라지고 있는만큼 근본적으로 속도가 문제일뿐 감소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