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지역의 대표적 경제 블록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이 영향력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남미 내에서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여 몸집을 불리고 해외에서는 통상협정을 확대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이 만든 경제공동체로 오늘날 총인구 2억7,900만명, 총 국내총생산(GDP) 3조3,000억달러(약 3,787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16일(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인 텔레수르에 따르면 메르코수르 국가들은 이날부터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비롯한 연례회의를 열고 볼리비아의 정회원 가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 정회원국은 4개의 창립국과 2012년 가입한 베네수엘라인데 이번 볼리비아의 참여로 6개국으로 확대된다. 텔레수르는 다른 남미국가인 에콰도르도 합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정회원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현재 칠레·페루·콜롬비아와 함께 준회원국 지위를 갖고 있다.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남미대륙의 변방인 가이아나와 수리남에도 준회원국 자격을 줄 계획이다.
메르코수르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확대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메르코수르 의장국인 브라질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을 대표해 올해 안에 유럽연합(EU)과의 FTA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텔레수르는 양측 기구 사이에 FTA가 체결될 경우 소비인구만도 7억명이나 되는 거대시장이 새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은 EU 외에 메르코수르와 인도 사이에 체결된 통상협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