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 리스크' 확산…제2 글로벌 금융위기 올수도

[PIGS發 쇼크] 그리스發 불똥 포르투갈 등으로 급속 전이
실체 불확실성등 '서브프라임 사태'와 닮아
美 재무부·FRB도 디폴트 위기 예의 주시


SetSectionName(); 유로존 '재정 리스크' 확산…제2 글로벌 금융위기 올수도 [PIGS發 쇼크] 그리스發 불똥 포르투갈 등으로 급속 전이실체 불확실성등 '서브프라임 사태'와 닮아美 재무부·FRB도 디폴트 위기 예의 주시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의 'PIGS(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공포'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될 것인가. 배리 크냅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가 "유럽 국가의 부채위기는 시스템 리스크 단계에 이미 접어들었다"고 진단할 정도로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유럽발 위기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폭발했던 동유럽 위기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으로 수습되는 듯하더니 그리스가 국가부도(디폴트) 위기 직전까지 몰렸다. 또 이 불똥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부 인접국으로 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독일이나 유럽 차원의 지원을 받아 국가부도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유럽 재정위기는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next subprime)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디폴트 위기의 전개과정이 ▦도미노 효과처럼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점 ▦위기의 실체와 깊이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폭 ▦글로벌 자금의 탈유럽화와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현상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2007년 가을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와 닮았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는 2012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밑으로 줄이겠다는 그리스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긴축이 요구되는 그리스가 자체적으로 디폴트 위기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지만 EU는 아직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EU의 수모이자 EU의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되고 동유럽 구제에 이어 또다시 전례를 남기면 제2, 제3의 구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매우 어려운 문제로 유로존(유로화 통용 16개국)이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형편은 안 된다"며 EU의 구제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IMF는 EU가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동유럽처럼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인접 남부 유럽국가로 디폴트설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점. 3일 실시된 포르투갈의 국채 매각 실패는 유럽 위기론을 증폭시킨 도화선이 됐다. 포르투갈은 5억유로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 부족으로 3억유로어치만 발행하는 데 그쳤다. 포르투갈의 채무상환 능력을 투자자들이 일정 수준 불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포르투갈 국채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무려 0.32%포인트 급등한 2.26%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포르투갈이 당장의 화약고라면 스페인은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킬 진원지. 스페인 경제규모는 유로존의 문제아 그리스ㆍ포르투갈ㆍ아일랜드 3개국 합산치의 두 배 수준으로 EU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정적자 비율이 9.8%에 이르며 지난해 -3% 성장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IMF는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만성적인 비능률과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실업률은 유럽 최고 수준인 20%에 이른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최근 발간한 국가 부채위기 전망 보고서에서는 스페인을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았다. 재정적자와 실업률(20%)을 합친 '국가 고통지수'는 30으로 유럽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스페인 재무부는 "우리는 그리스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스페인은 올해 및 내년 재정적자 전망치를 종전보다 1.7~2.3%포인트 상향 조정한 국민총생산(GDP)대비 9.8%와 7.5%로 각각 수정하면서 투자자 불신의 표적이 됐다. 이날 3년물 국채를 발행했지만 직전 발행일인 지난해 12월3일의 2.14%에 비해 0.49%포인트 급등한 2.63%에 낙찰됐다. 국채에 대한 CDS프리미엄도 0.16%포인트 올라 IMF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1.69%)와 비슷한 1.65%에 달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미국이 유럽 디폴트 위기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로 유로존 경제가 흔들릴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면밀히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미 당국자들은 그리스 문제는 유럽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시장이 더 동요한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이라며 "그리스를 포함한 남부 유럽의 디폴트 위기는 5~6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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