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합계 6언더… 올 상금 첫 2억 돌파박세리(19·삼성물산)가 제7회 한화컵 서울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30만달러)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올시즌 4승을 기록했다.
6일 용인 프라자CC 타이거코스(파72)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일 박세리는 18번홀에서 2·5m짜리의 마지막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10타를 기록, 정일미(24·FILA)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은 연장 첫홀인 18번홀(파5·4백85m)에서 3온 시킨후 30㎝의 파퍼팅을 성공시켜 4온 2퍼트로 보기를 범한 정일미를 제치고 우승, 4천5백1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로써 박은 국내 여자프로 골프사상 최초로 한시즌 상금 2억원대(총상금·2억1천8백70만원)를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국가대표 출신인 정일미는 전날 1언더파 1백43타로 공동 5위에 머물러 있으나 최종일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 내는 투혼을 발휘, 김미현(19)과 박세리의 대결구도로 압축됐던 한화컵을 자신의 것으로 되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정은 연장에서 1m의 파퍼팅에 실패, 프로데뷔 자신의 첫승 기록을 무산시켰다.<용인=최창호>
◎대회 스케치/폭우·강풍에도 갤러리 1천명 입장/박세리 감기몸살 불구 주사 맞고 출전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4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박은 지난 3일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프로·암대회에 출전, 감기몸살에 걸렸으며 3라운드 내내 주사를 맞고 경기를 진행. 그러나 목이 잠기는 등 몸 컨디션이 정상을 찾지 못해 최종일 퍼팅 난조를 보이기도.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초가을비로 경기가 20분 이상 지연돼 주최측과 선수들이 경기진행및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오로 접어들면서 가을비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돌변.
그러나 이같은 기상변화에도 불구하고 김미현과 박세리의 명승부를 관람하기 위해 1천여명의 갤러리가 입장.
○…인도의 유일한 여자프로골퍼 스므리티 메라(24)가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해 눈길.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백52타(컷오프·1백54타)로 본선진출에 성공한 메라는 인도 여자프로골프의 개척자.
키 1백68m, 체중 78㎏의 거구인 메라는 『97시즌엔 미LPGA투어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그녀는 또 『인도여자가 프로골퍼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며 『한국은 그런면에서 복받은 나라』라고 부러워하기도.
그러나 메라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14오버파 2백30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