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조선의 원유 수송용량이 한계에 달했고, 유조선에 대한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어 석유생산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원유 수급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원유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유조선의 수는 총 3,600대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200만배럴 이상의 수송능력을 갖춘 대형원유운반선(VLCC)은 435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VCCL은 대부분 앞으로 2~3년동안의 물량이 예약돼 있어 현재 건조중인 선박들이 투입될 2007년까지는 원유수송량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뉴욕의 에너지수송 중개업체 포텐앤파트너의 제프리 구에츠는 “현재 전세계 유조선은 거의 100%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달 OPEC이 200만배럴을 증산할 경우 유조선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조선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수송비용도 올라가고 있다. 중동에서 미국까지의 원유 운송료는 올 초 배럴당 2달러에서 5월말 현재 3달러로 50% 뛰었다.
유조선에 대한 테러위협도 문제다. 유조선 테러는 국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충격도 엄청나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미국은 7월1일부터 일정규모 이상의 유조선에 대한 보안규정을 강화하고 이 규정에 미달하는 선박은 미국 항구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유조선사에 부담을 주게 돼 원유 공급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