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환두대도 '금판 장식' 존재 확인

4~5세기 귀족무덤 출토, 무기장식 발달상 보여줘


전성기 백제의 무기장식 발달상을 보여주는 환두대도(環頭大刀ㆍ둥근 고리 큰 칼)의 금판 장식이 공주 수촌리 고분 출토 유물에서 확인됐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내년에 개최할 ‘대백제 특별전’ 유물을 정리하던 중 수촌리 출토 환두대도(사진)에서 은입사(銀入絲ㆍ청동판에 은으로 문양을 새겨 넣은 것) 장식 아래에 금판(金版) 장식이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박물관 최기은 학예연구사는 “대도의 둥근 고리부분에 2마리 용과 2줄의 물결문양이 은입사 된 것으로만 보고됐으나 이번에 X선 판독과 CT촬영 조사로 은입사 밑에 ‘금판’ 장식을 발견했다”며 “용문양 윤곽을 따라 도톰하게 금판이 새겨져 용이 도드라지게 보이도록 장식효과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03년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발굴한 공주 수촌리 고분은 4세기말 전후의 백제 지방귀족의 무덤으로, 무령왕릉 이후 백제권 최고의 유물 출토 고분으로 꼽힌다. 이와 비슷한 장식의 백제 유물로는 천안 용원리 출토의 철제금은입사용봉문환두대도가 있으나금판을 이용한 입체적인 표현력에서 수촌리 출토 유물이 월등하다고 박물관 측은 분석했다. 박물관 측은 정밀조사를 거친 다음 2010년 9월 특별전을 통해 이것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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