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투 기업들이 본사의 글로벌 방식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지분율 80% 이상인 500개 외투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5.5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상장 등록사 영업이익률 7.46%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외투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6년간 2000년 7.64%에서 2005년 5.50%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02년 이후부터는 4년 연속 국내 기업들에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투자 서비스 업종이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4.85%로 외투기업 영업이익률 평균치(5.50%)를 밑돌아 외투기업들의 경영성과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제조업 역시 2002년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의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계와 화학 업종은 지난 6년간 영업이익률이 10% 내외로 높았으며 전자업종은 1%대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진출 외투기업 성과하락의 원인에 대해 ▦과거 본국의 성공방식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글로벌 성공방식 고수)하거나 ▦본사 중심의 의사결정 ▦문화에 대한 몰이해 ▦국내시장 역량 과소평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와 까르푸의 철수는 글로벌기업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이들은 글로벌 성공방식인 ‘창고형 매장’ ‘공산품 위주의 매장 구성 전략’을 고집하다 최근 철수한 바 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우량기업의 한국 시장 실패 사례를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에도 철저한 시장조사, 문화의 이해 등이 기업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