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돌아왔다. 예쁜 스타에서 빛나는 매력을 가진 한 인간으로. 최근 여기저기서 '역시 이효리'라는 말이 들려온다. 그의 명성이 하루이틀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그를 향한 감탄과 찬사의 이유가 옷, 화장법, 화려한 무대 때문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매력적인 한 사람 인간 이효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데뷔 15년차인 섹시스타가 이제야 비로소 인간적 매력을 바탕으로 재조명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효리식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솔직담백하고 때로는 화끈한 이효리식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바로 '진정성'이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그의 말이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저도 제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요. 노래도 대단히 잘하고 춤도 너무 잘 추고. 그런데 어쩌겠어요, 이렇게 태어난걸. 그냥 저 자신을 인정하려고 해요." 이 대답에 이효리식 소통의 해답이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깔끔하게 인정하는 데서부터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이효리식 소통의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사회가 다양화될수록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채널은 물론 디지털 환경이 진화함에 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이 늘고 1인 미디어의 영향력 역시 확대되고 있다. 소통의 방식도 구체적이고 세분화돼 채널별ㆍ상황별ㆍ대상별 소통법이 달리 논의된다. 이제 사람들은 소통하기 위해 점차 다양한 채널과 도구를 사용하고 소통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세미나를 찾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홍보의 역할과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비용을 들여 홍보전문가를 영입하고 홍보회사들은 커지는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제공한다. 소통의 기술이 상품이 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살다 보면 과연 이 소통의 기술이 얼마나 가치를 가졌는가 고민하게 되고 나아가 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에 맞닥뜨린다. 이 질문을 앞에 두고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이야기할지, 어떤 채널을 통해 소통할지, 누구와 소통할지를 고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어떠한 태도로 소통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솔직한 자기인식과 인정에서 진정한 소통의 답을 찾은 이효리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