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 및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라 그 결과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미 FRB는 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실업률도 4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리가 현 수준인 2.0%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FRB가 미국의 현재 경제상황 및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분위기가 완연한 가운데 28년 만에 월간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국제상품가격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단기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허리케인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 당 125.10달러에 거래를 마쳐 일주일 동안 1.5% 상승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 발표도 잇따라 예정되어 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세계 최대보험업체 AIG, 그리고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실적을 내놓는다. 대형우량주 위주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소속 기업 가운데 68개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일부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침체 및 소비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어 전망이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금융정보 제공사인 톰슨파이낸셜은 S&P500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종합지수는 1만1,326.32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0.96포인트를 기록,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P500 지수는 1,260.31포인트로 한 주간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