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기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
29일 경복궁 흥례문 앞뜰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 준비로 한창 분주한 가운데 조문객들의 입장이 크게 늘고 있다.
영결식장에는 사전 초청장을 소지한 대상자들만 들어올 수 있어 식장에 미처 입장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에서 영결식 장면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경호 문제로 인해 인적사항을 미리 제출하고 영결식장 출입증을 발부받은 신문과 방송, 외신 기자 등 취재진 수백 명은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생중계를 위해 열띤 취재경쟁에 들어갔다.
예행연습이 한창인 흥례문 앞뜰 바로 앞 제단에는 노 전 대통령의 커다란 영정이 놓여 있고, 흰색 천으로 싸인 제단에는 조화 2만 송이와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색인 노란색 장미와 백합도 영정 주변에 놓여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그리고 제단 바로 앞에는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3부 요인, 외교 사절 등 주요 인사들이 앉을 좌석이 배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의 종교의식 등이 진행된다.
영결식은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비롯해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 방영, 유족과 고위인사 등의 헌화, 그리고 조가에 이은 3군 조총대원들의 조총 발사(21발) 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 서울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전경버스 20여 대를 모두 철수시켰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지난 23일부터 서울광장을 폐쇄한 지 엿새 만이다.
경찰 차벽이 철수되자 시청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쪽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검은 색 옷에 노란색 머플러와 노란색 풍선을 들고 속속 광장에 진입하고 있다. 10시 현재 서울광장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행렬로 벌써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