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욱 "노래할 때 포효하는 사자 같대요"

2집 '감성적 포유류' 발매

사진제공=찬이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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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성숙한 음색과 달리 호기심 가득한 눈빛과 숫기 없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1집 '내 눈물보다'로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가수 김동욱(22)이 2집 '감성적 포유류'로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봄날의 문턱을 두드린다. 김동욱은 지난해 8월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과 피아노 연주로 빌리조엘의 '피아노맨'을 선사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확 붙든 신예. 뛰어난 가창력과는 대비되는 어설픈 듯 싶지만 유쾌한 말솜씨 탓에 방송 직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등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의 진행자인 정찬우와 김태균은 라디오에 출연한 김동욱에게 "마치 남자 화요비같다"는 소감을 전했고 '남자 화요비'는 곧 바로 김동욱의 닉네임이 돼 버렸다. 어느 날 아침 툭 튀어나온 신인 같지만 사실 노래 내공으로 말하자면 만만치 않은 훈련을 거쳤다. 머리 좋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는 부모님의 바람에 그가 중학교를 마친 직후 온 가족이 함께 경북 영천에서 분당으로 이사를 왔고 분당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서 제법 노래 잘 부르는 아이로 소문이 났던 김동욱은 고3때부터 지하 연습실을 한 곳 빌려서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18시간씩 노래 연습과 피아노 연습에 매달렸다. 1년 동안 정말 죽어라 연습한 끝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대학 입시와 병행해서 데모테이프를 수십 장 만들어서 음반기획사에 뿌렸어요. 그 때 '프라하의 연인' OST에 참여하게 되면서 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됐죠." 이때부터 음반업계에는 노래 잘하는 김 모라는 고등학생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김동욱은 SBS 드라마 '황금신부', KBS-2TV '황진이', 최근 SBS '스타의 연인'까지 인기 드라마의 OST에 참여해 가창력을 뽐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무표정하게 그려진 앨범 재킷과 '감성적 포유류'라는 범상치 않은 앨범 제목이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가수 김동욱이 전할 '감성의 메시지'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2집 앨범의 프로듀싱은 1집 '내 눈물보다'를 프로듀싱했던 박성일이 맡았다. "지난 번 공연 무대 감독님이 노래를 막 부르고 내려오는 저에게 '너는 노래할 때면 마치 포효하는 사자 같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에서 이번 앨범 제목의 힌트를 얻었죠." 타이틀곡 '늦잠꾸러기'는 세련된 복고풍 라운지를 가요 스타일에 맞게 믹스매치했다. 헤어짐의 아픔을 위트 있게 표현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휘파람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김동욱이 직접 작곡한 'Feedback'은 가수 화요비가 피처링을 맡았다. 화요비는 피처링을 맡아준 데다가 '고집'이라는 곡의 노랫말까지 써주며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화요비 누나한텐 고맙다는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누나가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떡볶이 많이 사드릴려고요." 김동욱이 1집 앨범 활동을 마친 지 7개월여 만에 급하게 2집 앨범을 내게 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2집 작업이 한창일 당시 암으로 투병 중이던 어머니에게 새앨범을 안겨 드리기 위해 출시에 박차를 가했던 것.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앨범 발매를 며칠 앞두고 그의 곁을 떠나셨다.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라도 편하게 지내실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덜 아프네요. 투병 생활 중에 너무 많이 아프셨거든요.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꼭 들으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더 크게 노래 부를 겁니다." 김동욱은 2집 앨범의 속지에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예쁜 여인, 사랑하는 우리 엄마"라며 어머님에 대한 특별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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