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규모 대형화 추세

작년 건수 줄었어도 금액은 18.5% 늘어

주식취득과 합병 등을 통한 실질적인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기업결합의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심사한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658건으로 전년의 749건에 비해 12.1%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계열회사 간 임원 겸임이나 자산 및 매출액 3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신고를 면제해 전체 심사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전체 기업결합의 금액(외국기업 간 결합 제외)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증가했고 1건당 평균 금액은 429억원으로 36.2% 늘어났다. 또 전체 기업결합 심사 건수 중 임원겸임과 회사 설립을 제외한 주식취득, 합병, 영업양수 등 실질적인 기업결합은 478건으로 전년의 430건보다 11.2% 늘어났다. 실질적인 기업결합의 금액은 18조7,000억원으로 33.5% 늘어났고 1건당 평균 금액은 461억원으로 22.9% 증가해 기업결합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 국내기업을 결합한 외국기업은 국적별로 ▦유럽연합(EU) 33건 ▦미국 22건 ▦일본20건 ▦기타 9건으로 전년에 비해 미국의 건수와 비중이 감소했다. 외국기업 간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72건으로 전년보다 24.1% 늘어났고 1건당 평균 금액도 2조3,000억원으로 20.7% 줄었지만 국내의 53배에 달했다. 지난해 기업결합을 규모별로 보면 스탠더드차타드은행(SCB)의 제일은행 주식취득이 3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은행의 조흥은행 합병(1조1,615억원), 두산중공업의 대우종기 주식취득(1조88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61건으로 전체 기업결합의 54.9%를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27.7% 감소했고 제조업은 297건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 결합 유형별로는 이종 업종 간의 결합인 혼합결합이 393건으로 전체의 59.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수단별로는 주식취득(295건)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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