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상복합 '찬밥신세'

입주앞둔 단지 상당수 수익률 은행이자도 안돼
40~100% 수익 올리는 일부 非강남권과 대조


강남 주상복합 '찬밥신세' 입주앞둔 단지 상당수 수익률 은행이자도 안돼40~100% 수익 올리는 일부 非강남권과 대조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입주가 임박한 강남권 주상복합의 수익률이 은행 이자에도 못 미쳐 분양계약자들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망권이나 규모를 앞세운 일부 비(非) 강남권 주상복합들은 40~100%의 수익률을 올려 ‘강남권’이 반드시 수익의 보증수표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내에서 내년 3월까지 입주 예정인 주상복합은 11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에서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 등 5개 단지가 완공되는 것을 비롯해 ▦서초구 4개 단지 ▦송파구 2개 단지 등이 내년 초까지 입주자를 잇따라 맞는다. 그러나 이중 송파구 신천동 더 샾잠실이 평형별로 분양가 대비 40~70%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대부분 단지들은 분양가 수준이거나 상승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분양가가 7억5,500만원이었던 논현동 D주상복합 43평형의 경우 시세가 8억1,500만~8억4,500만원선으로 상승률이 10% 안팎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은행에 예치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주 때 낼 취득ㆍ등록세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인 셈이다. 입주를 앞둔 다른 주상복합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당수 단지들이 높아야 10% 안팎 올랐거나 분양가 수준이며 심지어 역삼동 D주상복합은 분양가 이하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입주를 앞둔 강남권 주상복합들이 제 값을 못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100가구 안팎의 소규모 단지들인데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수요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 강남권이라도 규모가 비교적 크거나 조망권을 갖춘 일부 주상복합들은 웬만한 강남권 못지않은 투자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Ⅱ가 대표적이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 49평형은 최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세의 영향으로 시세가 분양가(5억9,330만원) 대비 2~2.7배에 달하는 11억9,000만~16억원의 시세를 기록 중이다. 또 1,177가구의 대단지인 광진구 자양동 더샾스타시티 일부 로열층은 8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은 ‘고급주택’이란 인식이 강하다 보니 수요자들의 선택기준이 일반 아파트보다 훨씬 까다롭다”며 “단지 내 커뮤니티나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것도 소규모 주상복합이 외면받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8/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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