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8일 『이제 양적 팽창을 내세워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재벌체제는 종식됐다』며 『재벌의 각 계열사는 개별적으로 독립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5대 재벌 구조조정추진 합의문」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하고, 『5대재벌은 불사조여서 정부도 지배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으나 이번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재벌 스스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납득하고 개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을 제대로 하는 기업엔 정부능력범위내에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표결을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므로 이제 빨리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이어 천용택국방장관으로부터 일련의 사고경위와 대책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국민에게 더이상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각성하고 심기일전하라』며 엄중경고했다.
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은 당초 千장관의 경질을 고려했으나 그동안 千장관이 군개혁을 강력히 추진했고, 국방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가 있으며, 군내 사건·사고도 예년에 비해 37%나 감소된 점, 그리고 과거 안전사고를 이유로 국방장관을 경질한 전례가 없는 사실에 유의해 엄중한 경고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