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i월드] 말 한 마디로 천냥 빚 갚는 홍보
■ 술잔이 물잔이 되기도
2002년 월드컵 영문 홈페이지에 실린 한국은 아직도 전염병 예방주사를 맞지 않으면 방문하기가 조심스런 나라로 되어 있다. 이번 망신은 조직위원회의 홍보 부재와 관리 부재를 지적해야 한다. 홍보를 잘못하면 그 망신살이 국가에도 미친다는 연구 케이스 하나가 생긴 셈이다.
같은 잔에도 술을 담으면 술잔이고 물을 담으면 물잔이 된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도 홍보의 능력 여하에 따라 그 영향력은 100과 제로의 차이가 난다. 홍보의 기본개념은 우리나라 속담에서 찾아진다. “말 한 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다”의 말 한 마디가 바로 홍보의 키워드이다.
홍보는 30점 짜리를 90점이라고 우겨서는 안되지만, 90점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을 보여줄 수는 있어야 한다.
■영어실력과 홍보마인드
홍보는 기업이나 자치단체 등 모든 조직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경영전략이다. 새로운 제품의 생산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조직이 하나로 뭉쳐서 이루어 내야 할 전략이 홍보이다. 조직은 한 사람의 홍보맨에 의해 그 흥망이 좌우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경제하에서는 홍보 없이 경영 없다.
벤처 사업에서는 더욱 홍보가 중요시되고 있다. 인터넷에 들어 있는 하늘의 별만큼 많아 보이는 기업을 홍보 없이 어떤 방법으로 누구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 벤처 기업들 사이에 주로 주가 관리를 위해서이지만 IR이 만만치 않은 기세로 보급되고 있다.
실제로 IR은 상장기업 등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이 별로 쓰지 않았던 기법을 신생 벤처기업들이 오히려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외국방문을 해도 그 홍보를 한국의 홍보회사가 아닌 외국 회사가 맡아서, 홍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구기게 했다. 지금은 반대로 외국 회사 홍보를 한국의 홍보대행사가 맡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터진 2002년 월드컵 영문 홈페이지의 망신살은, 관계자들의 홍보 마인드와 영어실력 점검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다.입력시간 2000/10/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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