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단지 '3색 풍경' 재분양형… 이벤트형… 쉬쉬형…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올 연초에도 분양시장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도 미분양ㆍ미계약 물량이 속출하면서 건설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대응 방법은 제각각이라 눈길을 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어내기식 분양과 꽁꽁 묶인 대출 규제 등으로 수도권 인기 청약시장도 더 이상 분양 침체 ‘무풍지대’가 아니다. 용인ㆍ송도 등은 물론 서울시내 뉴타운과 수도권 신도시 등 지역에서도 미분양ㆍ미계약 물량 타개를 위한 신풍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분양형-인천 논현 현대·청라 GS등 물량 모아 한꺼번에 털어내 ◇권토중래…‘재분양’형=미분양ㆍ미계약 물량과 부적격 당첨자들 물량을 모아 한꺼번에 재분양하는 유형이다. 수요자들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켜 단기에 물량을 털어버리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구 ‘논현 힐스테이트’는 잔여 물량 74가구에 대한 재분양을 실시해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다. 청약 당시 최고 44.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됐던 인천 ‘청라 자이’ 160여가구도 재분양에 들어간다. 지난달 28일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를 모델하우스 내에 게시하고 14일 하루 동안 인천 청라 자이 홈페이지에서 청약접수를 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릴 예정. 파주신도시에서도 동시분양 당시 입지가 가장 뛰어나 1순위에서 유일하게 마감됐던 ‘동문 굿모닝힐’ 역시 82가구를 재분양 한다. 오는 18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20~21일 이틀동안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청약접수를 받는다. 이벤트형-일산 식사·덕이 신동아·벽산 경품제공·공연등 행사 다채 ◇고객을 즐겁게…이벤트형=일산 식사지구와 덕이지구는 지난 연말 각각 대규모 동시분양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지만 현재까지 계약률은 30~50%선에 그치고 있는 상황. 특히 이 업체들은 모델하우스가 백석동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고객 사로잡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덕이지구 신동아건설은 구정 연휴 동안 민속놀이 대회를 개최하고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해 연휴 마지막 주말 동안 1,000여명의 집객수를 기록했다. 식사지구 벽산건설은 최근 모델하우스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유니트를 신설하고 새로운 분위기로 고객을 맞이하겠다는 각오. 주말에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2~3차례 연주회나 무용ㆍ마술 등 공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쉬쉬형-용인 동천 삼성·상현 현대등 이미지등 고려 조용히 판매 ◇며느리도 모르게…‘쉬, 쉬!’형=용인시 ‘동천 래미안’과 ‘상현 힐스테이트’ 등이 속한다. 이 단지들은 분양 당시 각각 평균 7대1과 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마감됐지만 저층부 중대형 평형에 한해 미계약 물량이 일부 남아있다. 이 단지들은 순위 내 청약 당시 뜨거웠던 세간의 관심 및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해 미계약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의 공개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주요 관심 고객들 위주로만 잔여물량을 조용히 판매하는 동시에 겉으로는 ‘분양 시장 침체기에도 끄떡 없는 브랜드 파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