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긴축통화정책 검토"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ECB 이사회가 주요 금리를 2.50%로 계속 유지키로 결정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긴축 통화 정책이 조금씩 ECB의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유럽의 산업 활동이 호전의 전환점에 섰다고 덧붙였다. 뒤젠베르크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단일 통화를 앞세운 유로권 경제가 시간이 흐를수록 활력을 찾아야 한다는 ECB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이와 관련, 통화 및 신용이 계속 증가할 경우 통화 정책의 재고가 필요할 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때 1.02달러까지 급락했던 유로화는 이날 ECB 총재의 이러한 발언 몇 마디로 유로당 1.0223 달러로 올랐다. 유로화는 올 1월 출범 이후 15%나 가치가 하락했으며, 많은 분석가들은 조만간 「1유로=1달러」 선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뒤젠베르크 총재는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이러한 평가는 유럽의 경제역량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로버트 헤이워드 이코노미스트는 투자가들에게는 뒤젠베르크 총재의 발언이 그동안 기다려온 유로권의 경기 회복이 드디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이워드는 인플레 수치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ECB 총재의 발언을 구태여 ECB가 내년 중반 이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쪽으로 해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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