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진상 규명에 기여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ㆍhttp://gene.postech.ac.kr)' 등 과학계의 연구정보센터사업이 정부의 지원 축소 등으로 기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당초'`계속사업'으로 운영되던 연구정보센터가 한시적인 사업으로 전환되고, 일부 연구정보센터의 경우 예산지원 중단으로 해체돼 해당 분야의 검증 및 자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과학기술부와 과학계 등에 따르면 현재 연구논문 제공 등 과학기술계의 정보교류를 담당하는 전문연구정보센터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를 포함해 모두 18개로지난 99년 21개 센터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각 대학이 운영해온 연구정보센터는 그간 과학기술분야의 논문 등 전문 연구정보를 수집, 가공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뒤 학계, 업계 연구진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논문 등에 대한 자정 및 검증 기능을 수행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과기부는 운영성과 등의 평가를 통해 ▲보건연구정보센터 ▲화학연구정보센터 ▲환경공학연구정보센터 등 3개 연구정보센터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을 아예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과기부의 전체 예산지원 규모도 2000년 5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올해에도 이 같은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연구정보센터의본래 기능이 정상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해당 대학은 보고 있다.
연구정보센터사업은 특히 2003년부터 지원 시한이 5년으로 설정, 사실상 한시적인 사업으로 전환돼 지속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태다.
의학연구정보센터 운영 책임자인 충북대 이영성 교수는 "과기부의 재정 지원규모가 센터 운영에 필요한 실제 소요액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연구정보센터사업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원분야를 세분화하고, 해당분야에서 관련정보를 가공, 생성할 수 있는 수준의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며 "최근 과학재단 등을 통해 정책 건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운영 및 관리 실태 등을 평가해 실적이 부진한 연구정보센터에 대해서는 예산 지원을 중단한 게 사실"이라며 "주변 여건으로 보아 당분간 충분한 정도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