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권 행보가 가시화 될 수록 대중들 사이에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에는 그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줄곧 50%대를 지켰지만, 국무장관직을 떠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부터 40%대로 주저앉았다고 보도했다.
WSJ·NBC가 지난 3∼7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43%,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41%로 팽팽하게 갈렸다. 이는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된 직후인 2009년 2월 긍정적 시각이 59%, 부정적 시각이 22%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줄곧 긍정론 50%대, 부정론 20%대의 안정적 지지율을 누렸던 것과도 대비된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2013년 2월 국무장관직 퇴임이 변곡점이었다. 그해 5월 여론조사에서 49%로 주저앉은 후 51%로 ‘반짝 반등’했던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40%대에서 머물고 있다.
WSJ은 대권 고지를 향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미국인들이 더는 너그럽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무장관 퇴임 후 대권도전설이 힘을 받으면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가 등을 돌린 게 결정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중에서도 2009년에는 의 87%가 지지하고 불과 3%만이 부정적 견해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긍정적 시각이 72%이고 부정적 시각이 13%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