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사 장성대기실 '이전' vs '불가'

軍-철도공사 이견…서울역사 복원 차질 우려

옛 서울역사의 보수ㆍ복원 공정이 차질을 빚을위기에 놓였다. 옛 역사 내 여행장병안내소(TMO)에 딸린 장성 대기실 이전 문제를 놓고 한국철도공사와 군 당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옛 서울역을 예술영화전용관, 전시관 등을 갖춘 문화 시설로 바꾸기 위한 복원 공정이 6월 시작됐지만 TMO 장성대기실 이전 문제로 난항이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5월 중순 옛 서울역에 딸린 장성대기실을 예술영화전용관에 포함시키는 것 등을 조건으로 철도공사의 옛 서울역사 활용 방안을 승인했다. 장성 대기실도 문화재인 옛 서울역사에 포함돼 있고 따라서 복원 공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단 것. 철도공사는 이런 조건에 따라 장성대기실을 이전하려고 새 역사의 청소원 휴게공간을 떼어내 새 대기실을 마련해주겠다고 제의했으나 군은 장성대기실만 따로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76평 규모의 TMO 공간을 새 청사에 확보해 준다면 몰라도 장성대기실만 기존 공간에서 수백m 떨어진 곳으로 옮길 수 없다는 것이다. 군이 장성대기실 분리에 반대하는 것은 대기실만 옮길 경우 각종 발권 기기나 근무병 등의 이중 배치로 인력과 장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군이 TMO 이전에 반대하면 그 곳에 들어갈 예술전용영화관이 결국 들어서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공사 관계자는 "화물이나 여객 운송 면에서 군은 철도공사에 무시 못할 고객이고 장비와 인력 이중 배치 문제도 일리있는 부분이어서 대안을 찾느라 고심하고있다"고 전했다. 옛 서울역사 1층 왼편에 자리잡은 TMO는 전체 76평 규모로 이 중 18평은 장성등 귀빈이 열차 탑승 전 이용할 수 있는 대기실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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