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영前 WKBL 심판위원장 별세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 주역인 최애영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심판위원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49세.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여름 리그가 끝난 뒤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회복돼 WKBL 심판위원장을 맡았으나 병세가 심해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1959년 7월25일생으로 수원여고를 졸업한 최 전 위원장은 상업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1984년 박찬숙ㆍ김화순ㆍ이형숙 등과 함께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985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2000년부터 WKBL 심판으로 변신한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여름 리그까지 모두 205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정확한 판정과 탁월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연맹과 구단 관계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6년 10월 백혈병으로 처음 입원한 뒤 약 1년 만인 2007년 9월에 WKBL 심판위원장을 맡았지만 병세가 나빠져 10월 말 개막한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다시 병원에 입원, 투병생활을 해왔다. 한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심판위원장이 돼 2007년 10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2007년 여성 1호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 남편 이재진(49)씨와 딸 선호(13)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02)2072-2022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