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에대비한 선취매 성격의 미국계 주식투자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금 가운데 영국과 홍콩계는 단기성 헤지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미국계는 중장기성 자금이 많다.
13일 한국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내에 들어온 미국계 주식투자자금은 1억3,000만달러를 기록, 일주일새 10월 한달동안 유입된 1억2,000만달러를 1,000만달러나 초과했다.
미국계 자금이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3억4,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2%에 달해 지난달보다 두배가까이 확대됐다.
10월의 경우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은 6억1,000만달러로 미국계 비중이 19.7%에 불과했다.
이달들어 유입된 영국계 자금은 3,000만달러에 그쳤으며 홍콩.말레이시아.아일랜드 등 기타국가 자금도 5,000만달러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중장기성 미국계 자금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무디스 등이 내년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갈 것에 대비, 미리 주식을 사두겠다는 선취매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유입된 미국계 자금은 환율이 급등한 지난 2∼3월의 경우처럼 환차익을 노린 단타자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사이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천5백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환차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미국계 자금이 뮤추얼펀드 및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