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선영 참배로 '심기일전'

금강산 관광 정상화로 대북사업 주도권을 잡은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창우리 현대가 선영 참배를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 2주기를 맞아 지난 8월 현대가 총수들이 묻혀있는 창우리 선영을 방문했던 현 회장에게 이번 공식 참배는 나름대로 깊은 의미가 있다. 8월에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최용묵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 현재는 직위에서 물러난 인사들과 함께 했으나 그 후 이른바 `김윤규 사태'가 터지면서속앓이를 해왔던 터라 현 회장에게 이번 참배는 모든 것을 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대북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심기일전'의 의미가 담겨있다. 현 회장은 8월 선영 참배 당시 "대북사업은 고 정몽헌 회장이 마지막까지 헌신했던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그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대북사업의 입지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현 회장은 지난주 개성 방문을 통해 김윤규 전 부회장 경질과 관련한 오해를 푼 뒤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시켰고 19일 금강산에서 북측과 함께 성대한 금강산 관광 7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선영 참배는 그로서는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는 자리로 볼 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큰 행사가 있을 경우에 창우리 선영을 참배한다"며"작고하신 정주영, 정몽헌 회장이 모두 대북사업에 헌신했던 분들이라 현 회장의 마음은 더욱 각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영 참배에는 북측으로부터 금강산 방문을 거부당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도 함께 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측은 "윤 사장은 이번에도 방북이 좌절됐지만 금강산 7주년 행사를 주관하는 현대아산의 사장인 데다 현 회장이 선영을 참배하기 때문에 자리를 함께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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