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롱텀에볼루션(LTE)용 주파수 경매 사흘째도 눈치작전이 이어졌다. 다만 입찰금액이 전날보다 적은 162억원 상승에 그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 내에서 블록을 옮겨 타며 가격을 조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옥에서 주파수 경매 3일째 13라운드에서 18라운드까지 진행해 밴드플랜1이 1조9,801억원으로 승자가 됐다고 밝혔다. 최저경쟁가격 1조9,202억원에서 시작해 3일 동안 599억원 올랐다. 입찰금액 상승분은 첫째 날 258억원에서 둘째 날 179억원, 셋째 날 162억원 등 계속 줄어들면서 2조원을 못 넘었다.
이동통신업업계에 따르면 경매 셋째 날 13라운드에서 12라운드의 패자였던 KT가 입찰금액을 올려 밴드플랜2가 승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에서 A블록, B블록으로 옮겨타면서 경매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첫날부터 18라운드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이통 3사는 서로 눈치를 살피며 기본배팅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각 블록별 가격을 확인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번 경매는 1.8GHz와 2.6GHz 대역에 대해 KT 인접대역이 포함되지 않은 밴드플랜1과 포함된 밴드플랜2를 놓고 이통3사가 블록별 경매를 진행해 가격이 높은 쪽의 밴드플랜으로 주파수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밴드플랜1의 가격을 높이면서 KT가 밴드플랜2의 D2블록을 낙찰 받지 못하게 견제하는 2대1의 경쟁 구조다. 입찰은 하루에 6라운드씩 50라운드까지 진행한 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51회째 단 한번의 밀봉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50라운드까지 기본 입찰증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가격을 올리는 눈치작전이 진행되다가 29일 진행되는 밀봉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와 낙찰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