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정부가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 212만평 확대계획을 발표한 뒤 신도시 명칭을 놓고 때아닌 논란이 한창이다.
14일 파주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기존 운정 1지구(142만평), 2지구(143만평)에 포함된 주민들은 ‘운정’이라는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교하지구(62만평)와 새로 확대되는 운정 3지구에 포함되는 주민들은 ‘교하’로 바꿔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파주시청 홈페이지에 ‘왜 운정 신도시가 아닌 교하 신도시로 되어야 하는가’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시킨 백모 씨는 “일산ㆍ분당ㆍ동탄ㆍ검단 등 다른 신도시가 모두 지역 고유의 행정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파주에는 운정과 관련된 행정 명칭이 없을 뿐더러 운정 1ㆍ2ㆍ3지구가 모두 교하읍에 포함돼 있어 교하 신도시로 명칭을 바꾸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운정 3지구에 포함된 교하읍 와동리 주민 윤모씨는 “운정이라는 이름은 교하읍 야당리의 ‘운정말’이라는 자연부락과 경의선 ‘운정역’에서 비롯됐다”며 “그러나 정작 운정말은 운정 신도시에 포함되지 않아 운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운정 2지구 주민 장모씨 등은 “이미 정해진 명칭을 갑자기 바꿔 사용하면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도시 명칭 공방은 운정 신도시 확대로 이미 입주를 마친 교하지구가 운정 신도시 지역 내에 자리하게 되면서 불거졌다. 분당ㆍ일산ㆍ평촌과 같은 신도시 이름이 성남ㆍ고양ㆍ안양 등 행정구역명을 압도하며 해당지역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 명칭 공방에 대해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여론을 좀더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건교부에 명칭 변경 건의 여부를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하지구는 토지공사가, 운정지구는 주택공사가 각각 사업 시행자여서 지역을 구분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