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빛낼 CEO] 신상훈 신한은행장 “커진 은행규모 걸맞게 시너지 창출”…舊조흥銀·LG카드 통합완성도 높이는데 주력외국銀 M&A·지분투자 통해 해외 적극진출도 최원정기자 abc@sed.co.kr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통합작업이 마무리되고 LG카드까지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올해는 더욱 커진 규모에 걸맞는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맞았다.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ㆍ합병(M&A)이 이루어진 후 최대 난제는 이질적인 조직문화의 충돌을 극복하는 것. 신 행장은 “일하는 환경이나 방식을 통합시켜 문화적으로 융합할 수 잇는 기반은 조성해 놓았다”며 “통합의 완성도를 높여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자회사로 편입되는 LG카드와의 시너지를 창출해내는 것도 신 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신 행장은 “은행과 카드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 양사의 고객을 상호 공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특히 신한은행은 LG카드를 거래하는 고객을 은행의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해 수익적 관점에서 시너지효과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존 LG카드 고객 가운데 신한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고객의 비중이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너지 성과 창출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해외에 진출할 때 지점이나 현지법인 신설이 주를 이뤘으나 앞으로는 현지은행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으로 진출 방식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 수익력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역연구원 파견, 해외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해외 사업부의 현지화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더욱 위상이 커진 신한은행의 비전을 실천하는데 신상훈 행장의 리더십은 올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신 행장은 은행의 통합 이후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해 통합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고 ▦두 은행의 직원들을 한 팀으로 묶어 감성통합과 화학적 통합을 빠르게 이끌어냈으며 ▦통합의 혼란기 속에서도 혁신을 지속하고 내실경영을 다져 기업 인수합병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 행장이 조직원들을 빠르게 융화시키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선택한 방법이 ‘현장경영’과 ‘열린경영’이다. 신 행장은 통합 후 약 100일간 전국을 돌며 직원들과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자리를 함께 하며 직원들이 느끼는 고충을 직접 들었다. 인터넷상에 CEO와 직원간 격의없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린 광장’을 마련했고, 메신저 기능을 활용한 ‘시공초월 대화방’을 개설해 직원 의견을 항상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 구성원들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하고 격려하는 ‘추임새 운동’은 직원간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됐다. 그렇다고 신 행장에게 온화한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불 같은 추진력의 소유자다. 또 영업방향에 대한 뛰어난 안목으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영업과 경영에 접목시키는 전략가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블루오션 전략’을 통합은행의 혁신 전략으로 삼고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금융권에서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기존 시장 및 고객을 재정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은행으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신상훈 행장이 실천하고 있는 좌우명은 ‘처음처럼’과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다. 신 행장은 과거 신한은행이 작은 규모에서 성장하고, 옛 조흥은행이 100년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동력은 ‘창업정신’과 기본에 충실한 자세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통합 신한은행 역시 원칙에 충실한 경영으로 이끌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 CEO 메시지 은행시장 급속히‘레드오션’화…고객가치 창출로 차별화 할것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5년 후, 10년 후에도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핵심사업화하는 것이 내년 우리 경제 및 은행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소비자 우위의 영업환경이 심화되고 국내 은행시장의 성장 여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간 경쟁은 점점 과열되고 있고 기존 시장은 빠르게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환경에서 다른 은행과는 다른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다는 것은 곧 경쟁자와의 차별적인 전략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2007년도 전략목표를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THE Bank,신한' 위상 강화'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한은행 전 임직원이 새로운 전략, 방법론, 지식으로 무장하여 질적인 차별화를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야 됩니다. 지난 2006년 신한은행은 법적통합과 함께 전산통합(New Banking System)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면서 통합은행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실있게 준비해 온 '블루오션전략', '6시그마', '지식경영'의 3대 경영혁신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통합 당시 총자산 163조, 980개 영업점, 1,600만 고객으로 출발했지만 출범 첫해에 총자산 184조, 1,040여개 영업점, 1,66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LG카드 인수를 계기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 되었습니다. 이렇듯 커진 위상 만큼이나 한층 더 무거워진 어깨를 실감하고 있으며 시장 지위에 걸맞는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은행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은 약 2년6개월간의 공동경영기간을 거치면서 '선통합 후합병'이라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통합모델을 성공적으로 선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준비과정을 통해 조직을 운영해나가는 하드웨어인 각종 제도나 시스템은 성공적으로 통합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조직 구성원간의 정서적ㆍ화학적 융합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일과 커진 규모에 걸맞는 시너지 효과의 창출 및 시장에서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신한문화 로드맵'에 따른 전행적인 문화확산 프로그램과 이를 강력하게 견인할 '부서장 중심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신한은행만의 고유한 방식(SHB Way)을 정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 신한의 위상에 부합되는 성과와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신한은행이 하면 과연 다르다'는 것을 시장에서 확실하게 인식시켜줄 것입니다.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두바이-무한 상상력과…' ‘두바이의 기적’ 배경 풀어내 얼마전부터 중동의 두바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황량한 모래펄판에서 최첨단 글로벌 허브를 일궈낸 두바이는 '기적'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무한 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두바이의 기적을 이룬 배경으로 실용적인 리더십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 '셰이크 무하마드'의 통찰력과 창의적인 리더십은 꿈을 현실로 만든 키워드이기에 감흥이 적지 않습니다. 셰이크 무하마드는 다른 중동국가들에 비해 자원도 빈약한 약소국이었던 두바이에 남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작지만 강한 나라'로 키워냈습니다. 금융허브의 촉매제가 된 '노-택스(No Tax) 정책', 바다에 세운 세계 최대의 인공섬과 수중호텔, 사막에 건설한 스키장 등은 무한하게 펼쳐지는 두바이의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그는 약점을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과 상상력,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비전을 실천해나간 추진력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두바이를 세웠습니다. '두바이'는 수많은 정치, 경제 리더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도시 두바이가 불과 10여 년 만에 '기적'을 불러일으킨 배경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앞날을 그리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입력시간 : 2007/01/01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