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기획감사 사상 최대규모 실시
감사원, 226곳 10일부터 순차적 감사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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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해이 度넘었다"
한국토지공사가 토지조성원가를 부풀려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이를 감추기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지공사는 또 고유 업무영역 외의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는 10일 226개 공공기관의 기획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어 "10일부터 금융 및 건설 공기업 47개에 대한 1단계 감사를 벌일 것"이라며 "이번 감사는 내년 말까지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이 정부산하기관을 이같이 대대적으로 기획 감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인력과 조직의 구조조정, 공기업간 통폐합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난 9월 실시한 예비조사에서 나타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행태는 충격적이다. 주택공사는 부당 수의계약으로 자회사에 100억원을 지원했고 철도공사가 지난해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11개 자회사는 모두 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철도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각각 고유목적 사업이 아닌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행담도 개발사업을 편법적으로 추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박종구 감사원 제1차장은 "200여명의 정예인력이 투입되고 기간도 1년6개월이나 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의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상당히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할 것이므로 감사 성과에 대해 많이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06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