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택시장 '휘청' 올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 폭증

입주물량 작년比 2.3배에 신규공급도 3배이상 늘어
입주임박 분양권가격 약세 분양률도 40~50%선 그쳐

충청권 주택시장이 늘어나는 아파트 물량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충청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아파트 입주 및 분양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들어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률 역시 40~50%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일대에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업체들도 신규공급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올해 대전광역시를 제외한 충남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모두 1만5,300여 가구로 지난해 6,650가구의 2.3배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고속철도 개통, 아산 신도시 등의 후광을 입고 있는 천안시는 올해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1만2,3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불당, 두정지구 등에서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입주 아파트만 9,900여 가구에 육박한다. 신규공급 아파트도 늘어 물량 포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천안, 아산, 조치원 등 충청권에서 6~8월에만 1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6~7월 공급물량 4,790가구에 비해 3배 많은 것이다. 천안시 건축과에 따르면 이 달 천안지역에서 신당동 코아루, 청당동 신도뷰래뉴 등 모두 4곳 1,581가구의 분양 신청이 승인됐다. 건설업체들도 물량 급증과 최근 신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양권 가격이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의 약세 여파를 우선 피해보자는 계산에서다. 실제 오는 8월 1,046가구가 대거 입주하는 불당지구 아이파크 39평형은 올들어 분양권 호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연초보다 1,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가격이 오르는 것과는 달리 대규모 단지의 분양권 호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 신규분양 시장도 수요 부족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 4월 말 아산 모종동에 분양된 D단지(754가구)는 현재 절반 정도만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달 아산 배방면에 720가구 분양을 예정했던 롯데건설은 다음달로 분양 시기를 늦췄다. 벽산건설도 천안 청당동에 1,653가구의 대단지 공급을 다음달에서 8월말 이후로 연기할 계획이다. 이는 물량 집중을 피하기 위해 굳이 분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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