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속에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는 디지털TV 판매 증가 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여행업 등 다른 업종은 고객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증시도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지면서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수출업체들을 잔뜩 움츠리게 했던 환율 하락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강도 높은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공기업의 해외유가증권 발행을 억제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외평채 발행 물량을 늘려 시장개입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안정 의지에 힘입어 외환시장은 당분간 안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아직 환율안정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달들어서는 외환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환율이 더 이상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1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작년말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됨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같은 날 제3시장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다.
제3시장은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등록이 어려운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설립됐지만 거래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거래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어 11일 해외직접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예탁증서(DR)을 통해 해외증시에 주식을 상장한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 등 모두 1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해외직접 금융활성화대책을 계기로 기업의 해외자금조달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자원부는 10일 산업물류 혁신대책을 제시한다. 갈수록 물류비 부담이 늘어 기업 경쟁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혁신방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관심을 끈다.
중국과의 산업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노력도 전개된다. 산자부는 12일 한ㆍ중 산업협력위원회를 열고 중국측과 협의를 통해 양국이 서로 반덤핑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12일 담배인삼공사 주식매각방안 및 매각구조를 발표한데 이어 13일에는 제조물책임법 시행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