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포트폴리오/ 7월호] 애널리스트가 본 현대건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中東수주 모멘텀 주목해야"
국내 건설시장까지 회복땐 최대 수혜주 기대

현대건설은 급증하는 해외 신규수주, 특히 고유가로 인한 중동수주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프리미엄을 주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올해와 내년도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7~30% 수준으로 월등히 높고, 국내 건설시장이 회복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또 중동지역에서 다른 업체보다 많은 신규수주가 예상되는 등 수주잔고 회전율이 업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인 6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신규수주는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31억 달러로 추정된다. 우선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지역의 플랜트와 사회간접자본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신규 수주가 지난해보다 25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를 통해 상반기에만 21억 달러의 수주를 확보해 올해 초 목표로 했던 2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해 수정 목표치인 25억 달러도 무난히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신규수주는 원유가격이 강세를 띈 지난 2월부터 급격히 늘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중동지역 수주물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전체 해외 공사 중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4조4,7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신규수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도 매출은 17.6% 늘어난 5조2,592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신규수주가 예상보다 활발하다는 점과 내수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지출을 통한 건설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과거에 비해 대폭 향상된 재무구조와 기업지배구조 그리고 이익의 안정성은 상장 건설사들의 재평가를 정당화 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 건설사의 시장집중도가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현대건설은 여전히 가장 유망한 주식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