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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내 외자은행 1위에 도전하겠습니다."
이순우(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0일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찾아 중국 사업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날 우리은행 웨이하이 분행(지점) 개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기존 해외 영업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중국 진출 18년 동안 한국 기업과의 유대 관계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중국 기업과 중국인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인 분행장을 임명하고 현지 금융 전문가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선전 푸톈지행 한 곳에만 중국인 지행장이 있다. 이 회장은 "현지 금융 당국과의 인적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가도 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현재 5% 수준인 해외 수익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중국우리은행을 해외 사업의 성공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우리은행은 2007년 법인으로 전환한 지 불과 5년 만에 중국인 고객의 비중이 65%를 넘어섰고 예수금도 매년 5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개점한 중국우리은행 웨이하이 분행은 우리은행의 중국 내 16번째 점포로 웨이하이의 첫 외자은행 지점이다. 웨이하이 분행은 초기에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친 후 중국 기업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하이 지점을 발판으로 중국 내 세 번째 경제대성인 산둥성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개업 첫해에 예수금 6,000만달러, 대출금 4,000만달러를 달성한 후 영업 2년째부터는 예수금 1억달러, 대출금 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