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동상 녹여 미군 추모물 제작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 육군 제4 보병사단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동상으로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는 조각품을 만들었다. 8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제4 보병사단 본부가 있는 후세인 고향 티크리트의 대통령궁 입구에 세워진 `미군과 소녀 상(像)`이 바로 그것. 이 조각상은 동료의 전사로 비탄에 잠긴 미 병사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은 이라크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후세인 동상 제작에 참여했던 할리드 알루시(27)가 자신이 세운 동상을 녹여 이 조각상을 만들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뒤늦게 이라크에 파견됐지만 저항세력의 테러로 지금까지 84명의 희생자를 낸 제4 보병사단은 다음 달 귀환할 때 이 조각상을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로 옮길 계획이다. 미군측은 “비용절감을 위해 후세인 동상을 활용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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