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초월한 산업가교 건설/물류혁명
입력 1997.08.02 00:00:00
수정
1997.08.02 00:00:00
◎종합물류정보망/육해공 화물정보 국가기간망 연계/전체업무 자동화 2015년까지 추진물류비를 줄이려면 물류시설의 확충뿐 아니라 기존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도 중요하다. 특히 물류활동에 필요한 서류와 정보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정보망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서 종합물류정보망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현재는 물류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물류관련 기관과 업체를 사람이 직접 방문해야만 한다. 기업은 원자재 등 화물의 소재파악과 수송시기를 정확히 맞출 수 없어 사전계획에 의한 제품 생산이 어렵고 수송도 제 때에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특정 기업에 국한된 사항이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다.
이에 정부는 개별적인 물류정보망 구축으로는 종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 종합물류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
종합물류정보망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인 96∼97년에는 기본계획과 상세설계를 마치고 서울 중앙전산센터를 구축,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2단계인 98∼2000년에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부산전선센터를 설치한다. 3단계는 2001∼2015년으로 물류시스템의 초고속화, 첨단화를 이루는 시기다. 지역전산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연계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분야의 화상정보망을 개발하고 첨단 교통체계의 사업용 차량(CVO) 운행정보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볼수 있다.
종합물류정보망이 구축되면 육상·해상·항공 부문의 물류를 일괄 처리해 연간 3조원의 뮬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인력절감, 기술개발, 정보산업 발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화물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관련 업체를 정비하고 불필요한 교통량 유발을 막아 도로·항만·터미널 등 물류시설 투자비용을 20% 감축할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온다.
◎유통단지 개발계획/2011년까지 거점 수송체계 구축/지역간 물동량 흐름 “물흐르듯”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3단계로 나눠 물류시설을 집단화한 대규모 유통단지를 배치, 지역간 거점 수송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단지가 들어설 권역은 수도권, 아산만권, 대전·청주권, 군산·장항권, 광주·목포권, 광양만권,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강원권, 제주권 등 10곳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유통단지개발 종합계획을 간추린다.
◆유통단지의 개념=제품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이나 원재료 등 재화를 보관하는 시설이다. 보관을 주된 기능으로 하되 이를 지원하는 수송·하역·정보·유통가공시스템을 갖춘 일련의 시설을 일컫는다.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 화물유통촉진법 등 각 개별법에서 규정한 다양한 유통시설과 지원시설을 하나의 단지로 통합하고 전국에 걸쳐 합리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유통구조를 개선하고자 지난 95년 12월 유통단지개발촉진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유통단지개발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통단지에 들어가는 유통시설은 화물터미널, 창고, 시장, 대규모 소매점, 도매선터, 집배송단지, 농수산물도매시장, 공판장, 하역시설, 화물보관처리시설, 의약품도매상창고 및 영업소 등이다.
다음달 유통단지개발 종합계획이 고시되면 올해 안에 건설교통부 장관이나 시·도지사가 개발계획을 세워 유통단지를 지정하게 된다.
◆유통단지개발 종합계획=5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이다. 물동량의 흐름을 감안해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2011년까지 3단계로 추진한다.
수도권, 부산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의 8개 복합화물터미널 및 내륙컨테이너기지를 유통거점에 수용하고 수출입화물 및 대도시권 물류처리 유통거점을 우선 배치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출입화물 및 대도시권 유통단지의 영향권에서 소외된 지역의 중심도시에 내수화물 및 중소도시 물류처리유통단지를 배치, 모든 시단위 이상의 도시에 1개 이상의 거점을 갖출 계획이다
1단계인 97∼2001년에는 9개 권역 26개 거점에 85만평의 유통단지를 조성한다. 유통단지내 시설배치는 지역여건에 따라 화물터미널·집배송단지 등 물류시설을 기초로 도소매단지·농수산물도매단지 등을 포함하는 집단화를 원칙을 한다.
유통단지의 수요예측 결과 총 소요면적은 5백60만평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 면적의 1.5배인 8백50만평을 공급 목표로 잡고 있다. 수도권 2백40만평 아산만권 90만평, 대전·청주권 60만평, 군산·장항권 70만평, 광주·목포권 60만평, 광양만권 20만평, 부산·경남권 1백70만평, 대구·경북권 1백만평, 강원권 40만평이다.
◎물류 표준화/단위·규격·중량 등 포장단위 통일/기계장비도 규격화 자동화 뒷받침
화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우선돼야 할 부분은 물류표준화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물동량의 거래 단위, 규격·중량 등 포장단위를 표준화하는 일이다. 하드웨어로는 수송장비나 보관시설, 하역기계 등을 규격화해 물류의 일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물류표준화는 물류기계화, 자동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과제다. 물동량 증가와 노동력 부족으로 수송·하역 등 물류과정을 표준화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그러나 화물유통과 관련된 수송수단·장비·시설이 서로 맞지 않아 국가 차원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등 선진국 주도의 대외개방에 대비, 물류시설 및 장비의 국제표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물류표준화 대상은 수송·보관·포장·하역·정보·기반시설 등이다. 정부는 지난 95년 국가 차원의 물류표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물류과정을 단계별로 표준화한 단위화물적재시스템(UnitLoad System) 통칙을 제정했다.
수송 분야는 화물 트럭을 비롯, 기차·선박·항공기의 적재함과 파레트(화물을 싣는 받침대)를 표준화 대상으로 삼고 있다.
보관 창고와 물류센터의 하역시설, 파레트도 표준화 대상이다. 수송용 포장치수도 통일시킨다는 방침이다. 물류하역에 사용하는 지게차·화물차·크레인 등 물류기기도 표준화시키고 물류정보시스템도 누구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로·철도·항만 등의 하역시설과 장비도 표준화하고 물류용어나 물동량 거래단위를 통일시키기로 했다.
물류표준화가 시급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걸림돌이 많다.
무엇보다 물류관련시설 및 장비의 KS규격 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체 KS규격 9천1백72종류 중 포장 및 물류관련 규격은 2백74종에 불과하고 이미 제정된 규격 간에도 연계성이 떨어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업마다 다른 치수의 파레트를 사용하고 있어 호환성이 부족하다.
초보적인 단계지만 그동안 추진한 물류표준화사업으로는 물류시설 장비에 대한 KS규격 제정을 확대하고 물류표준화사업을 추진할 팀을 구성한 일이다. 법적·제도적 문제를 검토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기구를 갖춘 것이다.
물류계산에 있어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을 제정한 것도 관심을 끈다.
수송용 파레트의 국제규격화를 추진, 국제표준화기구(ISO) 파레트분야 전문위원회(TC51)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일부 화물적재함의 표준화도 이뤘다.
물류표준시설에 투자하는 경우 조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앞으로 화물유통촉진법을 개정, 물류표준에 적합한 장비의 사용을 촉진하고 포장규격을 통일시킨 화물에 대해서는 운임·하역료·보관료 등을 할인해줄 방침이다. 또 물류표준 장비를 제조·구입·보급하는 업체에 재정 및 기술지원을 넓히고 물류표준화추진 우수업체에 대한 포상도 실시키로 하는 등 물류표준화 유인책을 추진중이다.
건설교통부는 물류표준화가 마무리되면 연간 1조2천5백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전체 물류비 중 수송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낮아진다. 파레트를 표준화함으로써 기계하역이 가능해져 인력하역 때보다 68%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항만 운영/수출입 물량 97%이상 처리 “물류의 핵”/입출항업무 전산처리 시스템 단계추진
국내 수출입 물량의 97%이상이 항만을 통해 처리된다. 이러한 항만의 물류기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항만시설의 확충과 함께 항만운영의 자동화·전산화가 필수적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분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한 각종 절차의 개선,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효율적 활용과 물류관련 기관간 정보망 연계로 수출입업무의 원스톱서비스체제 구축을 위하여 지난 87년부터 항만운영정보망(PORTMIS)의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항만운영정보망은 선박 및 화물의 입출항관련 모든 업무를 문서없이 전산처리하는 시스템. 선사나 화주가 해양청을 방문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항만관련기관에 같은 서류를 중복 제출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이 시스템은 지난 92년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 최초로 구축,운영한 이후 94년 영남권항만, 96년 경인권항만, 97년 1월 동해권 항만 등으로 확대됐으며 금년 하반기중 전국 모든 항만으로 확대된다.
이 결과 96년 영남권 항만에서만 1백88만건의 서류절감과 교통비, 인건비 등 약 1백3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선박의 대기시간도 척당 평균 4시간, 컨테이너화물의 처리시간은 12시간이 감소했으며 터미널게이트 운영요원을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
해양부는 99년까지 전국 항만운영정보망과 물류 EDI망을 이용해 「해양수산종합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98년까지 해경청 기상청 위험물검사소 등과 연결한 해상안전 정보관리시스템을 만들고 99년까지 무역, 통관, 금융보험망과도 연계해 수출입 업무의 원스톱서비스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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