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11개월째를 맞고 있는 해태전자(대표 허진호·許鎭浩)에 켄우드·소니 등 해외 거래선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해태전자는 24일 켄우드·소니·마란츠 등 일본 오디오업체들이 조기 정상화를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리시버·하이파이 오디오 구매를 늘리고 싶다는 공문을 잇따라 보내왔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데논사 사장단은 이달초 직접 해태전자를 방문해 6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주문하고 경영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진다면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돌아갔다고 해태측은 전했다. 소니는 「매출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태의 OEM 제품이 해외영업활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며 「해태의 조기정상화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해태 관계자는 『부도상태에서도 해외거래업체들이 이처럼 주문량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해태의 오디오 제조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경영의 조기정상화만 이뤄진다면 오디오 수출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부도로 회사운영이 어려워 주문의 70%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태는 지난해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2억5,00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1억달러 이상을, 경영이 정상화되면 내년에는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부도난 해태전자는 채권금융단에 출자전환을 통한 정상화계획안을 제출해 놓고 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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