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규모 살피면 주가 상승·하락 보여요

현대차·삼성SDI 등 발행 는 종목 오름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증가하는 종목과 감소하는 종목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발행규모가 늘어나는 종목은 기관들이 매수해 주가가 오르는 반면 발행규모가 줄어든 종목은 주가 하락으로 녹인(Knock In·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할 수 있어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금액은 542억원으로 지난해 12월(373억원)보다 169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1월(346억원)에 이어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증가가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SDI도 지난해 12월 22억원이던 ELS 발행규모가 지난달 112억원으로 400% 이상 늘어났고 만도도 지난달 185억원 규모의 ELS가 발행되며 발행액이 46.8% 증가했다.

또 한국전력이 138억원으로 지난해 12월(97억원)보다 42% 뛰었다.

이들 종목이 ELS에 편입되는 이유는 기관들이 주가가 이미 바닥을 형성해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북미 지역의 한파로 판매량 둔화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며 주가가 22만원대를 저점으로 회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조5,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전력도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ELS 발행금액이 증가하는 종목들은 기관들이 주가가 바닥을 형성해 추가 하락으로 인한 원금손실위험이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ELS가 발행되면 일정 비율만큼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ELS 발행규모가 줄어드는 종목들은 기관의 매도물량이 나와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ELS 발행규모가 줄어든 주요 종목들은 우리투자증권과 하나금융·LG디스플레이·LG화학 등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1개월여 동안 1만원대였던 주가가 8,700원대까지 떨어졌고 하나금융도 주가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만3,000원에서 3만7,000원대까지 내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규모가 줄어드는 종목들 가운데 몇몇은 2011년과 2012년 발행된 후 조기상환을 못해 만기에 따른 매물이 일시적으로 나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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