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와 ㈜우방,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 등은 최근 지진에 대비한 설계와 시공을 아파트 건설에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올들어 전 세계적으로 대형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마케팅의 좋은 재료가 되고 있는 셈이다.8일 서울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진도 6~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및 시공을 약속하며 조합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대컨소시엄은 지진피해보상보험에도 가입해 입주자들이 지진의 불안감에서 벗어나도록 할 계획.
주공은 2000년부터 건립하는 모든 아파트에 내진설계를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주공은 지금까지 5층 이상 아파트에만 내진설계를 적용해왔으나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우방은 이달 중순 분양하는 대구시 감삼동 우방드림시티아파트 2,160가구에 전체 17개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일체형 건축공법을 적용한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모든 건물의 기초와 지하주차장이 철근과 콘크리트 등으로 연결돼 강진 발생에 따른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우방측은 밝혔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도 모든 현장에 내진설계를 엄격히 적용해 진도 6.0 이상의 강진에 견디는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에 짓는 삼성사이버아파트를 분양하며 강화된 내진설계 및 시공을 홍보,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급을 마쳤다.
이 회사 엔지니어링팀 이성원과장은 『건축물구조설계기준에는 지진하중 등급만 명시돼 있고 설계·시공에 대한 자세한 내진규정은 없다』며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구조물의 강도나 배근 등 세부 시공과정에서 지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쌍용건설, LG건설 등도 건축법의 내진규정 이상으로 지진에 강한 아파트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