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8시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집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20호에 국정원 직원 30여명이 나타났다. 놀란 이 의원 측 보좌진과 진보당 당직자들은 온몸으로 출입을 저지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과 이 의원 측 보좌진, 진보당 당직자 사이에 심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이 의원 측 변호인이 도착한 오전9시20분, 국정원 직원들은 가까스로 집무실에 진입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은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개별보좌관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만 일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이상규 의원 등 진보당 지도부는 회관 520호 주변에 자리잡은 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집무실을 오가며 분주하게 대책을 논의했다. 오후12시께 국정원이 강제진입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집무실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며 팽팽한 긴장 국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 후 당 지도부와 진보당 소속 의원 전원은 이 의원의 집무실에 앉아 계속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황급히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난리통 속에서 일부 문서는 의원실 내부에 비치된 문서파쇄기에서 폐기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미 수사관들이 의원실 내부로 들어와 있어 문서파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