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산업재해자의 70% 이상은 단독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는 20억 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최돈흥 안전보건공단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 ‘국내 소규모 건설재해 증가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재해자 2만2,782명 중 1만6,888명(74%)이 공사 규모 20억 원 미만의 현장에서 발생했다.
소규모 현장의 재해자 점유율은 2009년 68%, 2010년 71% 등에 이어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0억 이상~100억 미만 현장과 100억 이상~1,000억 미만 현장의 재해자는 각각 13%, 7%였으며 1,000억 이상 현장은 2%에 불과했다.
이는 비교적 공사기간이 짧은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시설이 취약할 뿐 아니라 안전의식도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재해로 인한 전체 추락 사망자의 68%(311명)가 건설현장에서 생겨났으며 건설재해 중 빈도수가 가장 높은 것도 추락(32%)이었다. 추락사고는 사다리·작업발판 등 발판과 관련된 물품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3~10m 높이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최 연구위원은 “법적으로 안전관리자 선임의무가 없는 소규모 건설현장에 대해 법 위반사항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개선과 함께 근로자의 안전모 착용 등의 안전의식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